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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화 던지고, 눈물 흘리고… 승리 뒤에 가려진 대표팀의 진짜 균열

스포츠/연예 · 2026-10-15 · 4분 읽기

축구화 던지고, 눈물 흘리고… 승리 뒤에 가려진 대표팀의 진짜 균열

축구화 던지고, 눈물 흘리고… 승리 뒤에 가려진 대표팀의 진짜 균열 지난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손흥민의 선제골, 오세훈의 추가골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꺾었다.

9~10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였고, 모레노호는 2승 1무 1패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이날 A매치 통산 59호골을 터뜨리며 차범근 전 감독을 넘어 역대 최다골 단독 1위에 올랐다.

그런데 경기가 끝나자마자, 축구 뉴스는 승리 소식이 아니라 전혀 다른 이야기로 뒤덮였다.

축구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전개는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다.

승리한 날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찾아보니, 2승 1무 1패로 마무리된 이번 4연전 뒤에는 '96라인' 3인방의 은퇴 시사 발언과 흔들리는 리더십이라는 균열이 함께 있었다.

그런데 이 균열, 사실 처음이 아니었고 터진 이유도 단순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전, 축구화부터 날아갔다 균열의 시작은 지난 2일 베네수엘라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은 FIFA 랭킹 48위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0-0 무승부에 그쳤다.

후반 35분 교체된 김민재는 벤치에 앉자마자 축구화를 바닥에 집어던졌다.

경기 후 그는 "수비수가 불쌍하다"며 "다 같이 싸운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7-0이든 9-0이든 이겼어도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김민재는 이틀 연속 훈련에 불참했고, 결국 우즈베키스탄전에는 결장했다.

이 장면만 봐도 뭔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즈벡전 직후, 96라인 셋이 눈물을 흘렸다 더 큰 파장은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직후였다. 대표팀의 '96라인'으로 불리는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이 일부 동료에게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고, 실제로 대한축구협회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과 면담까지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에서 이들은 9년째 대표팀 주장을 맡아온 손흥민의 리더십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직후 황인범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고, 이 후 김민재·황희찬과 함께 다시 나와 서로 부둥켜안았다.

협회는 은퇴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지만, 논란은 손흥민에 대한 불만설로 확산되는 분위기였다.

92라인·96라인이라는 말, 사실은 또래 선수들을 묶어 부르는 별명이더라.

손흥민·이재성이 중심인 1992년생 라인과 김민재·황희찬·황인범 등 1996년생 삼인방 사이의 긴장은, 사실 3년 전에도 똑같이 불거졌던 적이 있다.

2023년 3월, 김민재는 우루과이전 직후 "대표팀보다 소속팀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고, 이어 손흥민과 SNS 팔로우를 끊은 사실이 알려지며 파벌설이 번졌다.

당시 김민재는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며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했고 사태는 봉합됐다.

같은 뿌리의 긴장이 3년 만에 다시 터진 셈인데, 이쯤 되면 데자뷔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직장이든 동호회든, 오래 묵은 갈등이 비슷한 계기로 또 터지는 걸 지켜본 적 있다면 — 이 답답함이 어떤 느낌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이번 균열이 유독 크게 번진 데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정몽규 전 회장이 북중미 월드컵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뒤 부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대표팀 감독 자리도 홍명보 감독이 물러난 뒤 모레노 감독의 임시 체제로, 11월 A매치까지만 유지될 예정이다.

협회장도, 정식 감독도 공석인 상태에서 선수단 내부의 갈등을 중재할 구심점이 사실상 없었던 셈이다. 이 대비가 유독 눈에 밟혔다.

이 상황에 대해 박문성 해설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렇게 언플하면 마이너스"라며 국가대표가 거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내부 이야기가 빠르게 외부로 흘러나가는 방식 자체도 문제 삼으며, 갈등을 풀어가는 전제와 조건이 대표팀이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함께 출연한 박찬우 해설위원도 내부에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끝낼 문제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11월,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현재 체제는 11월 A매치까지는 임시 감독 체제로 유지되며, 협회는 2027년 1월 아시안컵 전까지 정식 감독을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이번 균열이 실제로 봉합됐는지는 말이 아니라 11월 원정 평가전에서 다시 확인될 수밖에 없다.

성적표만 보면 2승 1무 1패, 나쁘지 않은 4연전이었다. 하지만 그 숫자 뒤에서는 리더십 공백이라는 더 오래된 문제가 다시 한번 고개를 들었다.

11월, 대표팀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동시에 증명해야 할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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