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야외나들이 다녀와서 열이 난다면…
생활/문화 · 2026-10-02 · 3분 읽기

지난 토요일,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 단풍 구경하러 근교 산에 다녀온 지인이 있다.
화요일 밤 갑자기 39도 가까운 고열과 오한이 와서 응급실을 찾았다.
벌레에 물린 기억은 희미한데, 의사는 쯔쯔가무시증일 가능성부터 확인하자고 했다.
단순 몸살로 넘기기엔 가을마다 반복되는 패턴이 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올해도 벌써?" 싶은 소식이 어김없이 들려온다.
그래서 실제 통계를 직접 찾아봤다. 숫자로 확인하니 막연한 걱정과는 결이 달랐다.
쯔쯔가무시증 환자의 74.3%는 가을철인 9~11월에 집중해서 발생한다(질병관리청, 최근 3년 기준).

그런데 2025년 수치만 보면 크게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데, 여기엔 신고 기준이 바뀐 사정이 숨어 있다.
가을철 야외활동 뒤 고열이 난다면, 왜 의심해봐야 할까?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병이다.
물린 자리는 거의 안 아프고 티도 잘 안 나서, 본인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잠복기는 평균 10일 정도다(질병관리청 감시 자료 기준).
등산·벌초·성묘 후 1~2주 뒤 갑자기 고열·오한이 시작되면 단순 감기로 넘기지 않는 게 안전하다.
몸에 검은 딱지(가피)가 있는지도 확인해보자.
꽤 확실한 단서가 된다. 쯔쯔가무시증 환자 수, 10년 사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쯔쯔가무시증 환자 수는 2016년 11,105명에서 2019년 4,005명으로 떨어졌다가, 2024년 6,268명(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 기준)까지 다시 늘었고, 2025년엔 3,405명으로 줄었다.
다만 이걸 그대로 "병이 줄었다"로 보긴 어렵다.
질병관리청이 2024년 9월부터 신고 기준에 가피(물린 자국) 확인 요건을 추가했고, 이 변화가 2025년 신고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감염이 줄었다기보다 "확실한 사례만 센" 결과일 수 있다.

표로 정리하면 이렇다.
| 연도 | 환자 수(명) | | 2015 | 9,513| | 2019 | 4,005 | | 2023 | 5,663 | | 2024 | 6,268 | | 2025 | 3,405 | 줄었다 늘었다를 반복하는 걸 보면서, 방심할 때가 아니구나 싶었다.
누가 더 조심해야 하고, 뭘 준비하면 될까?
질병관리청 잠정 통계를 보면 쯔쯔가무시증 전체 환자의 88.7%가 50세 이상이다.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시간이 긴 연령대일수록 노출 기회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방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풀숲에선 긴팔·긴바지를 입고, 돗자리를 깔고 앉으며, 다녀온 뒤엔 바로 샤워하고 옷을 세탁하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매년 8월 말~12월 중순 전국 지점에서 감시 활동을 벌인다.
그만큼 위험한 시기라는 뜻이다.
증상을 놓치고 병원에 늦게 가면 어떻게 될까?
초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면 대부분 수일 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폐렴이나 다발성 장기 합병증으로 번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그래서 "그냥 몸살이겠지" 하고 며칠 더 참는 쪽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가을 나들이 자체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다만 다녀온 뒤 며칠간 몸 상태를 눈여겨보는 습관 정도는 들여두면 좋을 듯하다.
혹시 최근에 등산이나 벌초를 다녀왔는데, 평소와 다른 열감이 있진 않았는지 한번 떠올려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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